골프 동호회 ‘화랑’이라는 이름에서 신라 화랑의 상징을 떠올리며, 그 의미를 나무로 다시 해석하는 데서 이 작업은 시작되었습니다.
감사패 상단의 조형은 관모의 깃털에서 착안했습니다. 위로 뻗어 오르되 과하지 않게, 좌우의 균형을 섬세하게 조율했으며 겹겹이 드러나는 나무의 단면은 장식이 아닌, 시간을 쌓아 올린 흔적처럼 표현되었습니다. 챔피언 트로피는 화랑과 함께한 말의 역동성을 막 뛰어오른 순간의 실루엣으로 담아냈습니다. 멀리서는 간결하게, 가까이에서는 결과 굴곡이 만들어내는 긴장감이 살아납니다.
서로 다른 나무결은 숨기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 모든 작품이 단 하나의 모습이 되도록 했습니다. 시상이 끝난 뒤에도 공간에 남아 그날의 공기와 감정을 조용히 떠올리게 하는, 기념품이 아닌 기록물로 완성된 트로피입니다.